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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수습(신입)변호사 취직 후기

0. 변호사시험 합격 발표 후 약 2주 만에, 감사하게도 한 법무법인에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1. 스펙

KY 학부, 지거국 로스쿨, 하위 30% 학점, 변시 950~1000점, 직장 경력(약 2년), 수상경력 2회(모의법정대회)

 

2. 서류 지원 및 합격 비율

- 총 17곳 지원, 이 중 4곳에서 면접 기회를 주셨습니다.

- 교수님께서 저를 직접 추천해주신 로펌이 총 3곳인데 그 중 1곳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또한 채용공고 뜬 로펌은 9곳 지원했고 그 중 3곳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 5곳은 채용 공고가 없었음에도, 제가 관심이 있었던 로펌이기에 지원을 했으나 면접 기회를 받진 못했습니다.

 

처음 변호사가 되고 배정받은 방

3. 서류지원과 관련하여 드리고 싶은 말씀

1 채용 공고를 내지 않은 로펌이더라도,

2 경력 변호사 채용 공고여도,

3 심지어 블랙이더라도 관심 있는 분야거나 나쁘지 않다 싶으면 지원해보는게 좋겠습니다. 변호사여도, 구직자의 입장에 있는 것은 똑같습니다. 목 마른 자가 땅을 가리지 않고 우물을 파야죠.

 

저의 경우, 물론 채용 공고를 하지 않았던 곳에서는 연락이 없긴 했습니다만,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곳 중 한 곳은 채용계획이 없다는 입장의 답장을 주셨다가 이후에 다시 면접에 불러주시기도 했으며, 또한 제가 지금 일하게 된 로펌은 경력 변호사 채용 공고였음에도 수습 변호사인 제가 지원하여 채용되었습니다(경력변호사 대신에 제가 채용된 것은 아니며, 경력변호사와 별도로 저도 추가 채용되었습니다). 수동적으로 공고 올라오는 곳들만 지원하진 마세요. 물론 그렇게 지원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만, 여러 로펌들을 알아보시고(예컨대 리걸타임즈 등 관련 기사들로 괜찮아보이는 로펌들을 검색하거나, 주변 지인을 통해 알아보는 등) 괜찮고 여기서 일해보고 싶다 하시면 일단 이력서를 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 블랙에도 지원을 해야되는거냐 그런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갈지 말지 고민은 합격을 한 이후에 하는 것입니다. 일단 블랙이어도 괜찮게 보이는 요소가 일부 있다면, 써보세요. 합격한 이후에 자세히 그 로펌의 사정을 알아보거나 고민한 후에 가지 않겠다고 답변드려도 충분합니다(물론 면접부터 불쾌했다는 후기가 있으면 재고해보셔도 좋겠습니다).

 

- 블랙이라도 지원할 것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면접 경험 자체가 개인에게는 큰 자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블랙이라면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서류 합격 가능성은 약간은 더 높을 것이고, 그렇다면 면접 기회를 받을 가능성도 비교적 클겁니다. 면접도 경험치가 중요합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먹는다고, 면접도 계속해서 보다보면 더더 잘해집니다. 블랙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지원하시고, 면접 경험치 쌓으시고, 충분히 고민해본 후 정말 아니다 싶으면 정중하게 거절하는 말씀을 드리시면 됩니다.

 

- 그리고 수습 변호사 채용 시장은 이미 취직한 변호사님들을 제외하고 대략 1천명 가까운 숫자가 한 번에 시장에 풀립니다. 매년 4월 말에서 5월 정도까지는 인력 공급이 아주 많다는 것이죠. 저도 블랙 같은 곳을 써야 되나 고민했었으나, 그 블랙펌에서 이미 일하고 있던 수습변호사님들이 인설대형 혹은 그 이상의 로스쿨 출신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현실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제 눈이 지나치게 높았던 것이죠. 4월~5월의 수습변호사들은 일단 닥치는대로 지원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4. 면접 후기

가. 법무법인 ㅍ

7번 정도의 서류탈을 거치고 자신감이 떨어지기 시작했을 무렵, 첫 번째 로펌에서 면접을 보러오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너무 기뻤으나, 당시에 저는 코로나 확진으로 통보받은 면접 일정에 참여가 어려웠습니다. 일정을 조정해달라는 메시지를 드렸고, 일정 변경해서 다시 알려주겠다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하하, 그런데 다다음날에 다른 분을 채용하였으니 면접에는 안 와도 된다는 문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야 제가 면접 일정 변경을 요청한거긴 합니다만, 첫 번째 면접기회가 이렇게 날아가 버릴줄은 몰랐습니다. 법무법인 측에서는 죄송하다, 상부에서 결정하신 부분이라 어쩔 수 없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만, 마음의 상처는 약간 남아있네요(너네 상대방으로 만나면 내가 가만두지 않겠다, 박살을 내주겠다). 많이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처음 서류합격을 해서 안도와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기억입니다. 여러분은 웬만하면, ★★★★★ 면접 일정 변경 요청하지 마시고 지정해준 날짜 시간에 그대로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나. 법무법인 ㅁ

지원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던 곳이었습니다만, 저보다 더 좋은 스펙을 가진 분들이 12기 수습변호사로 이미 다니시고 계신걸 보고 내가 이것저것 따질때가 아니구나 싶어 지원했습니다. 면접위원으로는 3분이 들어오셨고, 받은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원동기
  • 일반 직장인이던 시절, 회사를 그만둔 이유
  • 전공을 선택한 이유
  • 일하고 싶은 분야
  • 이 분야만은 피하고 싶다 하는 분야가 있는지
  • 고등학교 어디 나왔는지
  • 언제부터 일할 수 있는지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 질문할 것 있는지

 

- 일반적인 질문이 대부분이었고, 저의 경우 직장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 위주로 질문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총 면접시간은 약 20분 정도였던 것 같네요. 면접 위원 중 일부가 약간은 불쾌한 매너를 보여주시기도 했습니다만(나는 직장 경력 있는 사람을 싫어한다.. 라는 말을 들었네요), 면접이니까 참고 견뎌야죠ㅎㅎ

 

-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다니던 전 직장 동료에게 연락을 하여 레퍼런스 체크까지 하셨더라구요. 다소 놀랐습니다, 수습 내지 신입변호사의 경우 레퍼첵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허허. 아무튼 전 직장동료분께서 좋게 말씀을 해주셔서, 면접 들어가기 전부터 저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감사하게도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만, 다른 곳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다. 법무법인 ㅇ

경력변호사 채용공고였으나, 제가 관심있는 분야였고 일하고 싶은 분야였기 때문에 고민을 하다가 과감하게 이력서를 냈습니다. 사실 수습변호사는 변호사법에 따라 단독으로 재판에 갈 수 없기 때문에 경력변호사와는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감사하게 면접 기회를 주셨습니다. 면접위원으로 2분이 들어오셨고, 받은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기소개
  • 고객사의 생산직 직원들 2천 명이 고객사에 손해배상청구를 한 상황. 어떻게 소취하서 2천 장을 받아내겠느냐
  • 근로감독관이 우리 고객사에 적대적이고, 뭔가를 잡아내려고 계속 트집잡는다. 어떻게 근로감독관을 대하겠느냐
  • 의뢰인이 구속 당하게 됐다. 의뢰인은 굉장히 억울해하며 무죄라는 입장이다. 어떻게 의뢰인 상대하겠느냐
  • 소위 말하는 깡치 사건들도 종종 있고, 몸빵(?)을 해야되는 사건들도 있을 수 있다. 괜찮겠느냐
  • 가족관계 / 사는 곳 / 고향 등 호구조사
  • 장단점
  • 10년 후 모습
  • 질문할 것 있는지
  • 언제부터 일할 수 있는지

 

파트너 변호사님께서 하신 질문들이 굉장히 괜찮으면서도 날카로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회사생활들을 떠올리면서 답변을 했습니다. 파트너 변호사님 한 분은 굉장히 리액션이 좋으셨고 경청해주셨음에 반해, 다른 한 분은 굉장히 시니컬하시고 귀찮은듯이 대해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하기로는 아마 서로 상의하시고 역할분담을 그렇게 가져가신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마지막 한 마디를 시키시지는 않았습니다만, 저는 준비해온 말들이 있었기에 양해를 구하고 마지막 의지와 간절함을 담아 전달드렸습니다.

 

사실 경력변호사 채용공고였으므로, 조금 더 경력변호사처럼 말했어야 했다는 아쉬움과 아 조금더 대화하듯이 자연스럽게 말했어야 했는데 일부 외운 것처럼 말씀드린 부분은 아쉽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망한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아쉬움은 꽤 있는 정도의 느낌이었는데요. 나중에 입사해서 듣고보니 파트너 변호사님들이 제 면접 이후에 크게 칭찬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입사해서 팀원들 사이에 처음 소개하는 자리에서는 저를 면접 학원을 차려도 될 정도라고 크게 칭찬해주셔서 민망할 지경이었습니다(물론 기분은 좋았습니다-). 그렇게 입사하게 되었고, 일주일이 지났네요!

 

라. 법무법인 ㅈ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곳 중 한 곳에서, 이력서를 낸지 한 참이 지났는데 연락이 왔습니다. 아마 2주 정도 이후에 갑자기 연락이 왔더라구요. 보니까 일단 제가 지원한 팀이 아니었고, 같은 법무법인의 다른 팀에서 경력변호사 채용공고를 냈는데 지원서가 많이 들어오진 않은 것 같았고(공고상 급여가.. 말잇못..) 그래서 저한테도 연락이 온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법무법인 ㅇ 보다 급여도 적은 편이었고, 일을 이미 하고 있는 입장에서 면접을 갈 시간도 여의치가 않아 고민 끝에 죄송하지만 면접에 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5. (지극히 주관적인) 면접 팁

 

- (TMI) 대기업 계열사 HR 부문에서 일했기 때문에, 인적성 시험 감독관도 해보고 면접 전형 보조하는 일들도 해봤습니다. 경험상, 면접의 핵심은 간단합니다. 면접위원들로 하여금 '같이 일하고 싶다', '이 친구 일 잘하겠네', '우리 회사에서 오래 일할 것 같다' 는 등의 느낌을 받도록 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 면접위원이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일지 생각해보세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파트너나 대표 변호사님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게 좋습니다. 파트너나 대표 변호사님이 좋아하는 인재는..? 당연히 시키는대로, 빼지 않고 엄청난 업무로드를 감당할 수 있는 변호사겠죠..

 

- 대부분의 법무법인들은 안타깝게도 워라밸이 좋지 않습니다.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있는지를 물어본다거나, 휴가를 굳이 물어본다거나 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야근을 하고싶다거나 자신있다, 나는 일을 엄청나게 많이 하고 싶다 등(물론 다 거짓말이긴합니다만..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겠다는 자세를 보이면 플러스입니다.

 

- 거기에 간절함을 더하면 좋습니다. 엘박스나 케이스노트에서지원하는 법무법인이 어떤 사건을 최근 수행했었는지를 찾아본다거나, 법무법인의 최근 기사를 찾아본다거나 등등의 방법으로 이 로펌에 예전부터 관심 있었고, 꼭 여기서 일하고 싶다는 식으로 말씀하세요. 강하게, 어떻게 보면 약간 들이대듯이 질러줘야 합니다(저는 넥타이도 법무법인 로고 색깔에 맞춰서 하고 갔고 그것도 어필했습니다).

 

- 언제부터 근무 가능한지 면접 때 물어볼겁니다. 내 스케줄대로 다음주, 다다음주라고 말씀하지 마시고, 지금 당장 근무 가능하다고 말씀하세요. 파트너 변호사님들 좋아 죽습니다. 한 곳에서는 빨간펜으로 제 이력서에 '즉시'라고 크게 적으시면서 엄청 좋아하셨습니다. 이걸 보고 그 다음 면접에서는 '노트북 가져왔습니다. 지금 당장 판례 리서치 가능합니다' 라고 답변했고, 진짜 엄청 좋아하셨습니다.

 

- 질문을 할 때도 단순히 궁금한걸 물어보시기 보다는, '내가 이 회사에 대해 많이 찾아봤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질문하세요. 예컨대, 저는 '회사의 팀 체제에 대해 ~라고 알고 있다. 그리고 그 팀에서는 최근 ~~일들을 수행한 것으로 안다. 제가 일하게 되면, 비슷한 업무를 수행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느냐' 와 같이 질문을 드렸었습니다. 이외에도 대표, 파트너 변호사님들의 얼굴과 이름을 외워갔고, 그 분이 질문을 하시면 '000변호사님께서 질문하신 취지는 ~ 라고 해석되는데 맞으실까요?'와 같이 이름을 불러드리면서, 내가 당신을 알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반문하였습니다.

 

- 저는 법리를 물어보는 면접은 없었습니다. 보통 법리를 물어보더라도 당황하지 않는게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의뢰인 앞에서 다 아는척을 해야되는게 변호사니까요. 마찬가지로 면접때도 그렇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 기본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것보다 똘망똘망한 눈, 경청하는 자세, 또박또박 목소리를 신경쓰세요. 특히 긴장하면 말이 빨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 계속 체크하면서 면접에 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자세나 말 빠르기 등만 교정해도 중간은 갑니다. 저걸 제대로 못하는 지원자들이 절반입니다.

 

- 질문할 거 있냐고 면접위원이 여쭈실 수 있습니다. '입사일까지, 제가 미리 공부하거나 준비하면 좋을 만한 것이 있을까요?' 면접위원들이 상당히 흡족해 하실겁니다.

 


6. 기타 - 아직 로스쿨 생인 분들을 위해

 

- 변시를 마치고, 2월 초중순부터는 취업 준비 시작하시는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괜찮은 로펌이라면 2월 말~3월 초 정도부터는 원서 넣어보세요. 정정하겠습니다. 준수한 로펌에 한정하여 발표 이전에 지원하세요. 일반적인 서초동 로펌(변호사 5~10명 정도의 규모)이라면 합격 이전에 일을 할 이유가 단 한 가지도 없습니다. 합격 발표 일이주전에 미리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두고, 합격 발표가 나면 그 이후에 올라오는 공고들에 바로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만 준비해두시면 충분하겠습니다.

 

물론, 2월~3월 시기에 오히려 경쟁이 덜 치열한 것 같은 느낌도 있고, 준수한 법무법인들의 공고도 종종 있습니다. 사실 변시 끝난 직후에 공고 엄청 많이 뜬다고 들었었는데, 딱히 엄청 그렇치도 않았습니다. 또한 발표 직후에는 합격자들이 대거 지원러쉬를 펼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는 인력에 대한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아 취업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따라서 오히려 2~3월에 지원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괜찮은 로펌 한정, 로이너스 게시판, 인맥 등을 활용하여 잘 알아보세요). 정리하자면, 2~3월에 시기에는 다소 눈을 높여서, 선별적으로 지원하시고 이 때 취직이 안된다면 4월 발표일 이후에는 눈을 낮춰서 지원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아직 로스쿨생 신분이라면, 지도교수님과 친하게 지내세요. 얼굴에 철판 깔고, 뭐라도 하나 사들고 찾아가고 가끔 씩은 교수님들과 차도 마시고 그러면 좋아요. 먹고 살아야할 것 아닙니까. 저는 교수님하고 꽤 가까워져서, 제가 원하는 로펌에 직접 채용 추천해달라고 요청드리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면접 기회를 받기도 했고요. 적극적으로 교수님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